소개합니다

벼랑 끝에서 웃게 하시는 하나님

19세기 미국의 역사학자이자 소설가인 메리 헨더슨 이스트먼(Mary Henderson Eastman)은 미국 육군장교였던 남편 세스 이스트먼(Seth Eastman)이 미네소타주 포트 스넬링 사령관으로 발령받게 되자 남편을 따라 낯선 환경 속으로 들어갔다. 그곳은 인디언 원주민들만 사는 아주 척박한 곳으로, 남편이 훈련으로 오랜 시간 집을 비운 사이 그녀는 홀로 이질적인 문화 속에서 긴 시간을 견뎌야만 했다. 낯선 세계 안에 갇혀 하루하루 버티기 힘들었던 메리 헨더슨은 어머니에게 외롭고 고통스러운 심정을 담아 편지를 보냈고, 몇일 후 어머니로부터 한 통의 편지를 받게 된다. 사랑하는 딸아! 감옥 안에서 어떤 이는 땅만 쳐다보지만 또 다른 이는 하늘의 별을 바라본단다. 네가 지금 바라보는 하늘의 별들은 누구의 삶을 비추고 있을까?

 

고향에서 보내온 어머니의 따뜻한 글을 읽고 메리 헨더슨은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그녀는 낯설고 차가운 별빛 아래 자신만 외롭게 홀로 있는 것이 아닌 것을 알게 된다. 아주 오래전부터 수많은 별들이 인디언들의 삶을 비추고 있었고 그 별들이 지금 자신에게도 같은 빛을 비추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녀에게 이젠 인디언들은 더 이상 두려운 이방인이 아니라 같은 하늘 아래 더불어 살아가는 이웃이 된 것이다.

 

메리 헨더슨은 남편의 복무기간(1841-1848)동안 인디언들의 의식주를 자세히 관찰하며 그들의 문화를 기록하기 위해 다코타(Dahcotah) (Sioux)()의 관습과 전설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인디언들을 단순히 관찰하는데 그치지 않고 그들과 친밀한 대화를 나누며 인디언들의 신념과 정서를 이해하고자 애썼다. 다코타 수족의 일상과 메리 헨더슨이 수집한 인디언들의 언어와 문화는 1849Dahcotah: Life and Legends of the Sioux Around Fort Snelling으로 발표되었고, 그렇게 쓰여진 그녀의 원주민에 대한 모든 기록은 미국의 인디언 문화와 역사 연구에 가장 중요하고 위대한 유산으로 남게 되었다.

 

낯선 땅으로 부름을 받았던 아브라함처럼 메리 헨더슨도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미지의 세계로 들어갔지만, 그녀가 그 땅에서 하늘을 바라보며 낯선 별빛 아래에서 타인을 이해하고 그들을 품고자 했을 때 메리 헨더슨은 새로운 사명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녀가 본 별은 결국 원주민들의 삶과 문화, 그리고 그것을 이해하려는 사람들의 눈을 밝혀주는 등불이 된 것이다. 그리고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메리 헨더슨과 아브라함의 별은 여전히 빛나고 있다. 그 별은 단순한 위로의 빛이 아닌 사명의 불빛이며, 우리는 그 별빛을 바라보며 새로운 삶의 방향을 발견할 수 있다.

 

그를 이끌고 밖으로 나가 이르시되 하늘을 우러러 뭇별을 셀 수 있나 보라 또 그에게 이르시되 네 자손이 이와 같으리라 (15:5) 지금 어떤 감옥에 갇혀있는가? 우리에게는 육체의 질병, 마음의 고통, 경제적 위기와 같은 수많은 감옥이 있다. 그러나 각자의 감옥 속에서도 어떤 이는 땅만 보지만 또 다른 이는 별을 보았음을 기억하자.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믿음의 조상으로 택하여 부르신 것처럼 오늘 우리를 사랑하사 약속의 자녀로 택하셔서 부르고 계신다. 아브라함처럼 말씀을 의지해 하늘의 별을 바라본다면 지금의 삶의 자리에서 굳건해지는 믿음과 다시 솟아나는 희망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