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

미국 대학의 졸업식에는 「졸업 축사(Commencement Address)」 라는 오래된 전통이 있다. 

사회적으로 저명한 졸업생들에게 귀감이 될 만한 인사를 모시고, 사회로 첫걸음을 내딛는 졸업생들에게 유익하고 교훈이 될 이야기를 하게 하는 것이다. 

빌 게이츠(Bill Gates) 빌 클린턴(Bill Clinton) 스티브 잡스(Steve Jobs) 가 했던 명문대 졸업 축사는 미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언론에서도 보도되고 인용할 정도로 대단히 유명하고 귀한 전통이다.

그런데 2008년, 미국 최고의 명문 하버드대학교(Harvard University) 에서 자존심을 버리고 미국사람이 아닌 영국사람을, 그것도 남자도 아닌 여자를 졸업 축사 강연자로 초빙했다. 

미국은 오랜 대통령제 역사 속에서도 아직 단 한 명의 여성 대통령도 배출하지 않은, 대단히 남성 중심의 사회이다. 그런 미국에서 젊은 세대 영국여자를 강연자로 초청한 것이다. 그 사람은 바로 해리 포터(Harry Potter)의 저자 조앤 K. 롤링(Joan K. Rowling) 이었다.

조앤 K. 롤링(Joan K. Rowling) 은 영국의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나 엑서터대학교(University of Exeter) 를 졸업했다. 

당시 유럽은 경기(景氣) 가 매우 좋지 않아 그녀는 제대로 된 회사에 취직하지 못했고 계속 인턴만 하다 결국 포르투갈로 떠나게 되었다. 그곳에서 영어를 가르치며 살다 TV 기자와 결혼해 딸도 얻었다. 하지만 결혼한 지 불과 2년 만에 이혼당하고 무일푼으로 딸과 함께 고향으로 돌아오게 된다. 

몇 년 전만해도 꿈이 많고 희망에 들떠있던 아가씨가 두 살짜리 딸이 딸린 이혼녀가 되어 무일푼으로 고향에 돌아온 것이다. 친구에게 600파운드(한화 백만원) 를 빌려 방을 얻었는데, 딸이 어리니 일을 나갈 수가 없었다. 살 길이 너무 막막하니 불면증에 수면제를 먹게 되고 정부 보조금으로 살아가는 자기 신세가 너무 비참해 우울증도 심해져 결국 자살까지 생각하게 되었다.

하지만 딸의 초롱초롱한 눈을 보며 생각을 바꾸었다. 

’나만 바라보고 있는 딸을 두고 이대로 죽을 수는 없다. 사랑하는 딸을 위해서라도 지금처럼 살아서는 안 되겠다. 마음을 고쳐먹자.’ 

그녀는 지금 자신에게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다 자신이 살아 숨 쉬고 있고 자신에겐 생각할 수 있는 머리와 타자기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다섯 살 때부터 동화작가가 되는 것이 꿈이었는데 내가 지금 글을 쓰지 못할 이유는 없다. 한번 써 보지도 않고 포기하는 건 너무 억울하다.’ 

마음을 다잡고 그 자리에서 머릿속에 떠오르는 이야기를 타자기로 치기 시작했다. 그 글이 바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해리 포터 시리즈」이다. 이 책으로 조앤 K. 롤링은 세계적인 유명인사가 되었고 1조 5천억이 넘는 돈을 벌게 되었다. 

무일푼의 이혼녀가 몇 년 만에 영국여왕보다 더 큰 부자가 된 것이다. 하버드대학교(Harvard University) 에서 조앤 K. 롤링(Joan K. Rowling) 을 강연자로 초청한 이유는 이 사람이 단지 유명한 작가이고 부자여서가 아니라, 이 사람이 바로 실패의 바닥을 치고 다시 일어난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조앤 K. 롤링이 세계 최고의 천재들, 하버드대 졸업생들 앞에서 졸업 축사를 시작했다. 

“여러분이 하버드대학교 졸업생이라는 사실은 바로 여러분들이 실패에 익숙하지 않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여러분이 앞으로 진짜 인생을 살아가려면 성공에 대한 열망만큼이나 실패가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제가 여러분에게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은 바닥을 치지 않고서는 인생의 참 맛을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바닥을 치면 다시 일어날 수 있습니다. 여러분! 실패를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자. 실패를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하나님은 우리를 실패 가운데 내버려두지 않고 어떤 역경과 고난 속에서도 반드시 우리의 손을 잡아 다시 일으켜 주신다. 

좌절하지 말자. 인생의 바닥을 쳤다면 앞으로 잘 될 일만 남았다. 

희망을 꿈꾸면 나를 절대 포기하지 않으시는 하나님과 함께 인생의 바닥을 딛고 일어나 독수리가 날개치듯 비상하는 믿음의 삶을 경험하게 된다.